2009년 12월 24일
타인이 먼저 다가오길 바라고
타인이 좀 더 자신의 입장과 생각을 알아줬으면 하고
자신이 거리를 두더라도 자신을 포기하지 말아줬으면 하고.
나도 그렇다.
언듯보면 다가가는 타입처럼 보이는 인간이지만 실은 나도 그렇다.
나의 돌진력에도 한계가 있다.
기대도 하고 실망도 하고 포기도 하는 평범한 인간이다.
제대로 삶을 살겠다는 계획성이나, 일반 상식의 많은 부분이 사람에 관한 관심으로 치환되었기때문에
내가 먼저 답답해서 다가가고 돌진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그러고보면 참 다사다난한 1년이었다.
헤어짐, 만남, 지침, 간절함, 죄책감, 무기력, 안타까움, 갑갑함, 슬픔, 애탐, 자기비하, 자존감 붕괴, 서글픔, 울분...등
좋은 감정도 있었지만, 그보단 사랑으로 맛볼 수 있는 마이너스적인 감정은 거의 모두 맛본 것 같다.
올 1년,
타인과의 관계에 치여서 나를 사랑할 시간이 없었다.
손가락 사이로 흘러나가는 모래알마냥 가녀린 인연의 알갱이들 뿐이다.
가득 차 있던 모든걸 쏟는 1년이었고, 뒤늦게 깨달았다.
텅 비어버린 나는 자신을 사랑할 수 없고,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면 타인의 마음또한 믿을 수 없다는 것을.
사랑받지 못할거라며 되뇌이는 스스로를 다독인다.
조금 지친 것 뿐이니 쉬자고.
다시 나의 모든것 쏟을 용기를 갖기 위해, 좀 더 사랑할 수 있게, 아파도 참아보자고.
그러다보면 언젠가 받는 사랑도 할 수 있겠지.
# by River | 2009/12/24 12:20 | 주저리주저리 | 트랙백 | 덧글(0)